우리 몸에서 어떤 형태로든 출혈이 있다는 것은 달갑지 않은 소식입니다.
특히 항문에서의 출혈은 가벼운 치핵의 증상일 수도 있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대장암의 징후일 수도 있습니다.
항문에서의 출혈의 양상 및 관련 질환에 대해 알아볼까요?
배변시 통증은 없지만 붉은 피가 나올 때
항문에서의 출혈은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통증이 없고 새빨간 선홍색을 띠며,
용변 후에 화장지에 약간 묻어나오거나 2~3 방울 똑똑 떨어지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물총처럼 쭉쭉 뻗치기도 한다. 또한, 용변을 볼 때마다 매일 출혈이 반복되기도 하며,
평상시에는 괜찮다가 음주 후나 피곤할 때 집중적으로 피가 나오다가 그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항문쿠션조직의 혈관 구조는 동·정맥이 함께 그물처럼 얽혀 있는 동정맥총을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 몸의 다른 부위는 동맥피가 반드시 모세혈관을 거쳐 정맥피가 되지만
항문에서는 모세혈관을 거치지 않고 동맥과 정맥이 직접 연결되는 동정맥루가 많습니다.
때문에 항문에서 나오는 피는 정맥피라고 할지라도 정맥피의 색인 검붉은 색이 아닌 동맥피의 색인 새빨간 색(선홍색)을 띠게 됩니다.
하지만 출혈 부위가 항문으로부터 좀 떨어진 대장에서의 출혈이라면 색은 점점 검어집니다.
직장에서의 출혈은 약간 검붉은 색을 띠며, 그보다 더 윗부분인 결장에서의 출혈은 검은색이 더욱 가미된 진한 검붉은 색을 띠게 됩니다.
그리고 위나 십이지장에서 출혈이 생기면 마치 자장 같은 색의 변이 나오는데,
이것을 아스팔트 깔 때 쓰이는 콜타르 같다고 하여 ‘타르변’이라고 합니다.
선홍색의 피가 나오는 경우는 대부분 내치핵에 해당됩니다.
내치핵은 초기에만 치료하면 수술 없이 간단하게 완치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치질에 의한 출혈도 그냥 방치했다가는 빈혈로 이어지고 심한 경우에는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변에 피가 묻어 나올 때
대변에 피가 묻어 나오거나 검붉은 피가 대변 속에 섞여 나온다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주로 항문 윗부분인 직장이나 S상결장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납니다.
하루에 화장실을 4~5회 이상 가야 하고 변에 피가 묻어 나오면서 용변을 다 본 뒤에도
직장에 변이 남아 있는 듯한 잔변감이 느껴진다면 직장암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검붉은 피가 대변 속에 섞여 나올 때
대변 속에 검붉은 피가 섞여 나오면 직장보다 윗부분인 결장에 이상이 생겼다는 징조이며,
대장암, 궤양성 대장염, 게실출혈 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암이 무서운 것은 자각증세가 없이 진행된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통증이 없더라도 출혈이나 혈변의 징후가 보이면 지체 말고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하며
대장내시경이나 대장촬영 등 대장 검사를 받는 게 좋습니다.
출처) 양형규 저. 양병원 출판부. 만화를 곁들인 알기 쉬운 치질백과.
copyright 2005. 서울양병원. all right reserved.
'서울양병원 전문센터 > 항문병 센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질수술전 준비사항과 검사에 대해 알아봅시다. (0) | 2018.04.26 |
---|---|
치질수술 후 주의사항 및 궁금증 (0) | 2017.09.07 |
탈장이란 무엇인가? (0) | 2017.07.06 |
하부직장종양이란? (0) | 2017.07.04 |
치질 수술 후 일상생활 복귀기간 얼마나 될까? (0) | 2017.06.21 |